<EP는 EXTERIOR PART, IP는 INTERIOR PART이다. 1~5는 오장을 의미한다>
멈추어 있는 자연은 존재하지 않는다. 잠시라도 멈추면 흔적도 없이 소멸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운동을 할 때 자연의 모든 것이 살아 움직이고 순환하듯이, 인체의 생명도 생명유지 물질이 끊임없이 운동을 할 때 비로소 생명현상이 펼쳐진다.
아인슈타인은 물체가 가속도로 움직이면 주변의 공간이 휘어진다고 하였고, 근래에 그 이론을 입증한 천문과학자들이 노벨상을 받았다. 지구는 ‘똑딱’ 하는 순간에 수십 km가 되는 서울에서 수원까지의 거리를 움직이고, 태양계를 포함한 거대한 ‘우리 은하계’는 ‘똑딱’하는 순간에 수백 km나 되는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를 내닫는다. 광대한 우주의 거의 모든 별들이 제각기 무언가를 중심에 놓고 지속에서 돈다. 그리고 그 와중에 발생하는 거대한 에너지는 물체의 생성과 소멸에 관여하고, 특히 태양계의 지구에서는 아름다운 자연이 펼쳐지고 끊임없이 변화하도록 한다.
그러나 만일 이 별들이 운동하지 않고 머물러버린다면 탄생도 없고 소멸도 없다. 흡사 영화관 화면이 순식간에 사라지듯이 우주라는 존재도 사라져버릴 것이다.
생명유지 물질의 운동(motion)이라는 것은, 위치(position)와 방향(direction)의 시간에 따른 변화(change)를 말한다. 만일 이 변화가 어떤 이유로 비정상적이 되면 이것이 곧 질병이고, 정상적인 변화로 되돌리는 것이 치료이다.
그러므로 인체에 질병이 발생되는 현상은 퍼져 나가는 도중에 혹은 모여드는 도중에 일부분 그 흐름이 막히고 정체되는 것이다. 치료는 물론 병이 난 곳의 흐름을 정상적으로 되돌리면 그 거대한 흐름이 정체된 부분을 모두 쓸어가 삽시간에 낫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동양의학적 치료제는 위치와 방향의 단순한 논리로부터 시작된다.
위치(position)는 당연히 흐름이 막힌 위치와 이 위치를 관할하는 장기이고, 방향(direction)은 퍼지는 방향인지 혹은 모여드는 방향인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즉 퍼지다가 막히면 퍼지게 해야 하고, 모이다가 막히면 모여들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동양의학에서는 환자에게 사용되는 모든 재료들을 맛(taste)과 성질(nature)로 정의하고 구별한다.
그런데 ‘맛’은 인체에 들어가면 저절로 필요한 위치(position)에 스며들도록 하는 기질적 특성의 표현이고, ‘성질’은 안팎 중 어느 한 방향(direction)으로 진행하도록 하여 정체되었던 운동을 회복시키는 기능적 특성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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