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코로나 바이러스 대란을 겪으면서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뼈저리게 느끼고 받은 교훈은 “자신의 면역력만이 나를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참으로 묘한 것은 수천 년 전부터 동양의학에서도 “인체를 지키는 강력한 힘이 있으면 결코 병에 들지 않는다.” 혹은 “병이 들었다는 것은 어딘가 허약해 있기 때문이다.”라는 것에 그 기본을 두고 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의사가 상대해야 할 가장 중요한 대상은, 외부의 침입자가 아니고 우리 자신을 지키고 방어할 수 있는 능력 즉, 면역능력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기본사상으로 정립되어 온 동양의학의 약물 처방들로 면역실험을 하면, 대부분 면역조절(Immunologic regulation) 기능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결과를 얻을 수가 있었다.
따라서 수십 년간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을 해온 임상가들은, 동양의학이 면역질환에 뛰어난 효과가 있음을 실제로 체험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로 많이 있어 왔다.
여기에서 특히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이 있다. 실제로 동양의학에서 사용하는 약물 처방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성분들이 뒤엉켜 있는 자연상태 그대로인 동식물들의 조합 즉, 음식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약물 처방을 구성하는 재료들의 절반 정도는, 평소에 우리가 음식으로 먹는 식품들이라는 것이다. 예컨대 인삼, 도라지, 더덕, 생강, 대추, 율무쌀, 밤, 마, 오미자, 매실, 등등이 처방의 재료로 쓰인다는 것을 설명하면, 그제서야 그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한의학의 대형 재료사전에는 모든 식품이 약재로 취급되고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약과 식품은 근원이 같다.”고 표현하지만, 한의학적으로는 “모든 식품은 곧 약재다.”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 된다.
모쪼록 이 글이 면역의 문제로 고통받는 많은 이들과, 건강 음식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음식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도록 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원한다.
음식, 제대로 먹으면 산다.
안문생
Commentaires